매년 2월 3일은 한국수화언어법에서 정한 한국수어의 날이다. 농인과 한국수어 사용자의 한국수어 사용 권리를 신장하고 한국수어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고취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날이다.
코다는 농인의 ‘자녀’이므로 한국수어의 날과 별 상관없이 보일 수 있지만, ‘농인’의 자녀이기에 코다에게도 특별한 날이다.
수어는 코다가 태어나서 첫 번째로 접하는 언어이자, 가장 먼저 만나는 사회인 가정의 주 언어다. 부모님이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이라면 특별히 교육기관에서 수어를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수어와 농문화를 체득하게 된다. 코다는 수어를 제1언어로 하는 농문화를 경험하고 나서 음성언어 중심의 청문화를 경험한다. 개인적으로는 다수의 문화보다 소수의 문화를 먼저 받아들인 것이 세상을 사려 깊고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었다.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은 학교에서 국어·외국어를 배우듯이 수어를 배웠다면 수어를 사용하는 것이 특별한 소수의 경험이 아니라, 보편적인 문화였을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수화언어법」제정에 따라 한국수어는 한국어와 공식적으로 동등한 위상과 자격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한국어와 한국수어가 동등한 위치에 자리했는지 의문이 든다.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된 후 이제 7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수어가 나라별로 다르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거나, 수어를 언어가 아닌 단순한 제스처쯤으로 생각하는 청인들도 많다. 의무교육기관에서 수어를 가르치지 않는데 한국어와 동등하게 위치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국 사회의 수어·농교육 현실, 더 나아가 코다교육에 대해 고민하던 중, 지난해 서울시 청년허브의 청년의제별네트워크 지원 사업을 통해 코다코리아와 농인단체인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 수어민들레, 한국농대학생연합회, 한국농아동교육연구소가 함께 농교육의 변화를 꿈꾸는 <아, 파> 네트워크를 결성하여 농교육 변화의 필요성을 알리는 세미나를 여러 차례 진행했고, 모두를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는 <모-두를 위한 교육 : 수어로 교육 받을 권리>라는 공론장을 열었다. 음성언어가 주가 되어 수어로 통역하는 것이 흔한 경우라면, <아, 파> 네트워크의 세미나와 공론장은 수어를 메인으로 삼아 청인들에게 음성 통역을 제공하여 다른 행사와 차별점을 두었다.
공론장에서는 농인, 코다, 청인 할 것 없이 모든 참가자들이 동그랗게 모여 자신이 생각하는 ‘모두를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 농교육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 참가자는 다양한 언어가 평등하게 존중받아야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모두를 위한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나누었다.
나는 이 의견에 크게 공감했다. 언어가 평등하게 존중받기 위해서는 교육기관에서 수어로·수어를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어 교육이 비단 농인과 코다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다문화적인 관점에서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교육의 방법일 것이다.
세 번째 한국수어의 날을 맞아 한국 사회에 수어가 음성언어의 보조가 아닌 독립적인 언어로서 자리 잡기를 바란다. 한국수어의 날이 농인, 코다에게만 특별한 날이 아니라 청인에게도 자연스럽고 특별한 날이 되었으면 한다.
2023. 02. 02 미디어생활
세 번째 한국수어의 날을 맞이하여
매년 2월 3일은 한국수화언어법에서 정한 한국수어의 날이다. 농인과 한국수어 사용자의 한국수어 사용 권리를 신장하고 한국수어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고취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날이다.
코다는 농인의 ‘자녀’이므로 한국수어의 날과 별 상관없이 보일 수 있지만, ‘농인’의 자녀이기에 코다에게도 특별한 날이다.
수어는 코다가 태어나서 첫 번째로 접하는 언어이자, 가장 먼저 만나는 사회인 가정의 주 언어다. 부모님이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이라면 특별히 교육기관에서 수어를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수어와 농문화를 체득하게 된다. 코다는 수어를 제1언어로 하는 농문화를 경험하고 나서 음성언어 중심의 청문화를 경험한다. 개인적으로는 다수의 문화보다 소수의 문화를 먼저 받아들인 것이 세상을 사려 깊고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었다.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은 학교에서 국어·외국어를 배우듯이 수어를 배웠다면 수어를 사용하는 것이 특별한 소수의 경험이 아니라, 보편적인 문화였을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수화언어법」제정에 따라 한국수어는 한국어와 공식적으로 동등한 위상과 자격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한국어와 한국수어가 동등한 위치에 자리했는지 의문이 든다.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된 후 이제 7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수어가 나라별로 다르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거나, 수어를 언어가 아닌 단순한 제스처쯤으로 생각하는 청인들도 많다. 의무교육기관에서 수어를 가르치지 않는데 한국어와 동등하게 위치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국 사회의 수어·농교육 현실, 더 나아가 코다교육에 대해 고민하던 중, 지난해 서울시 청년허브의 청년의제별네트워크 지원 사업을 통해 코다코리아와 농인단체인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 수어민들레, 한국농대학생연합회, 한국농아동교육연구소가 함께 농교육의 변화를 꿈꾸는 <아, 파> 네트워크를 결성하여 농교육 변화의 필요성을 알리는 세미나를 여러 차례 진행했고, 모두를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는 <모-두를 위한 교육 : 수어로 교육 받을 권리>라는 공론장을 열었다. 음성언어가 주가 되어 수어로 통역하는 것이 흔한 경우라면, <아, 파> 네트워크의 세미나와 공론장은 수어를 메인으로 삼아 청인들에게 음성 통역을 제공하여 다른 행사와 차별점을 두었다.
공론장에서는 농인, 코다, 청인 할 것 없이 모든 참가자들이 동그랗게 모여 자신이 생각하는 ‘모두를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 농교육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 참가자는 다양한 언어가 평등하게 존중받아야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모두를 위한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나누었다.
나는 이 의견에 크게 공감했다. 언어가 평등하게 존중받기 위해서는 교육기관에서 수어로·수어를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어 교육이 비단 농인과 코다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다문화적인 관점에서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교육의 방법일 것이다.
세 번째 한국수어의 날을 맞아 한국 사회에 수어가 음성언어의 보조가 아닌 독립적인 언어로서 자리 잡기를 바란다. 한국수어의 날이 농인, 코다에게만 특별한 날이 아니라 청인에게도 자연스럽고 특별한 날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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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생활] “코다는 두 개의 언어를 구사하고 두 개의 문화를 잇는 존재”_장현정 코다코리아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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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손생님이 알려주는 간단한 수어와 재미있는 농문화 이야기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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