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코다와 관련된 영화 <두 개의 세상>이 상영되었습니다.
영화 시놉시스와 코다코리아의 멤버인 이길보라 감독이 쓴 리뷰도 함께 공유합니다.
-시놉시스
열두 살 라우라는 그녀의 부모님과 세상을 연결해 주는 유일한 통로이다. 세금을 내거나,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심지어 학부모 상담 같은 엄마, 아빠의 모든 일상생활에 동행한다. 하지만 부모의 목소리가 되어 두 개의 세상을 오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리뷰
영화는 열두 살 코다(CODA:Children of Deaf Adults)인 라우라의 지금에 관한 이야기다. 농인 부모 사이에서 청인으로 태어난 라우라는 부모의 세상인 농문화와 세상 다수를 차지하는 이들의 문화인 청문화를 오간다. 입술 대신 손과 표정으로 말하는 부모는 지금까지 그랬듯 라우라와 함께 하고 싶다. 그러나 그녀에게 다가오는 사춘기와 코다로서의 정체성의 혼란은 농인인 부모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라우라에게는 청인 친구들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코다로서의 고민들이 있다. 카메라는 라우라가 그것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을 묵묵히 좇는다. 라우라는 부모와 따로 또 함께 하루를 살아내며 능숙하게 통역을 해내지만, 그 사이에서 생겨나는 질문들은 더욱더 많아져 간다. 수화언어와 음성언어 사이를 오가며 깊어지는 라우라의 표정은 이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된다.
국경과 언어, 문화를 넘어 코다들의 이야기를 마주한다. 신기하게도 그들의 이야기는 저마다 비슷한 결들을 갖고 있다. 두 세상을 넘나드는 코다로서의 생의 경험은 음성언어로도, 수화언어로도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두 세계를 오롯이 받아들이고 그것을 농인에게 때로는 청인에게 전달하는 일은 어렵지만 때로는 찬란하고 아름답다. 폴란드 코다인 라우라의 유년 시절의 홈비디오와 잔잔한 풍경들은 이 영화를, 그들의 삶을 더욱더 차분히 바라보게 한다. [이길보라]
2017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코다와 관련된 영화 <두 개의 세상>이 상영되었습니다.